2024. 1. 4. 목요일
목요일의 취미날
수련관에 갔다
(오전의 이른 시간, 조금 일찍 갔었고, 내가 제일 먼저 도착해 있었다)
커피를 마시면서 갔더니, 살살 신호가 왔다
화장실.
굵다란 또아리를 만들고 흐뭇하게 바라보고 난후
휴지를 찾았는데
이잉?
휴지가 없네...?
늘 깔끔하게 관리되는 곳이라, 휴지가 없을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없네?
* 됐네...
화장실에 다른 사람도 없고,
아무런 인기척도 들리지않는 고요한 분위기에서
누가 올때까지를 마냥 기다리고 있기는 좀...
용변칸을 나가면, 뭔가 휴지가 있지 않을까?
(참고로, 이곳의 남자 화장실의 용변칸은 휠체어가 들어갈수 있을만큼 커서
넓직하고 좋은데, 갯수는 딱 한칸밖에 없다)
엉거주춤, 바지를 반쯤 올리고, 허리를 숙이고
(응가가 묻지않게 조심해서)
용변칸의 문을 열고, 밖을 보니 아무도 없고, 조용
엉거주춤한 포즈로, 주변을 살펴보니,
커다란 청소용구함이 보인다
옳지!
저기 안에, 여분의 휴지가 있지 않을까
엉거주춤, 용변칸을 나가서,
다가가서, 용구함을 열고 보니,
에... 또... 세척제, 빗자루, 변기닦이,
고무장갑, 바게쓰...
없다, 휴지는 없어
* 됐네 진짜...
순간,
옆의 여자화장실이 비어있는것 같은데, 가볼까 란 생각이 들었다
급하니까!
근데, 이 바지를 반쯤 벗은 상태로, 엉덩이를 깐 상태로,
엉거주춤하게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다가
진짜 누구의 눈에 띄기라도 한다면!
이건 진짜 감당안된다
하아.........
하아.........
어찌하리오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다시 살펴보자
세면대를 보니, 비누가 보이고, 수건 걸이에는 수건이 걸려있다
한번도 수건에 닦아본적은 없는데,
몇초간 고민해 보았다
더 고민해봤자 답이 안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수건으로 해결
생애 처음! 수건으로 응가를 닦아보았다
오늘은 기념비적인 날이다
사실, 이 포스트를 적은 이유는, 특별한 날이므로 기억해두기 위함이다 ㅎㅎ
음~ 잘 닦이고, 느낌도 부들부들하니
나쁘지 않았다
사용한 수건은 잘 여매어서, 야외(바깥)의 큰 쓰레기 봉투에 깊숙이 밀어 넣어
처리.
만약, 수건을 누가 가져갔냐는 이야기가 나온다면,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수건값을 물어줄 예정이다
이야기가 안나온다면, 굳이 내가 말할 필요는 없을듯.
정리도 되고, 손도 씻고
그러고 난후
안정된 기분으로
화장실 들어가기 전의, 입구쪽의 정수대를 보니,
이잉?
화장지롤이 떡하니 놓여있다
이런 * 발
정수대에서, 누가 뭘 흘렸다가, 남자화장실에서 화장지롤을 가져와서 닦고,
그대로 올려두고 간 모양이었다
하~~~~~ 아~~~~~ 진짜 이런 어느 * 발 * 아
쫌
뒷 사람 생각도 해야지
화장지롤을 가져와, 원래대로, 남자화장실 용변칸에 놓아두었다
뒷사람들이 곤란해지지않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나는야
멋쟁이
매너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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